Thursday, July 15, 2010

가지에서 잘린 꽃은


이미 죽은 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 죽은 꽃은 아니지만 서서히 그러나 완전히 죽게 될 꽃입니다.

요한복음 15장에는 포도나무 비유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내가 저 안에 있으면 과실을 많이 맺을 것이나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치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져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진다고 했습니다.

교회사택에 자두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매년 열매맺는 이 때를 통해서 위의 말씀을 경험합니다.
아무리 뜨거운 여름날, 햋빛이 바로 쪼이는 곳에 매달린 자두과실이라도 나무에 매달린 과실을 베어 먹으면 시원합니다. 강한 생명력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응달진 그늘이 있어도 가지에서 떨어져 나간 과실은 그저 뜨뜨 미지근할 뿐입니다. 사람은 떨어진 과실이 아까워 괜찮은 것을 골라 보지만 새들은 참 기가차게도 땅에 떨어진 과실은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그걸보면 어떤 때는 미물들이 사람들보다도 ‘존심(!)이 더 강하다’여겨지기도 합니다.

땅에 떨어진 것은 이미 죽은 것입니다. 포도나무가 예수님이심을 다 아는 것이로되 예수님이신 포도나무로부터 시시때때로 자꾸만 멀어져 나가려는 ‘나’또한 위험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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