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12, 2010

잡초에게 배우는 교훈


White clover. Plantain, Chickweed, Spruge. Dandelion, etc. 제초제를 담은 포장부대에 인쇄되어 있는 잡초의 이름들이다. 입맛을 돋구어 준다해서 마켙에서 한 묶음에 1,50$이 넘는 가격에 팔리는 민들레도 잔디를 키우는데는 영락없이 잔디로 취급되어 제초의 대상이 된다.
간만에 작년 년말에 비가 많이 왔고, 금년들어서도 심심치 않게 내려주는 비때문에 가뭄에는 큰 도음이 되고 있지만 잔디를 가꾸고 키우는 일에는 잔디와 더불어 맹렬하게 자라는 잡초 때문에 부가적인 일이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사실 사람들의 눈에 잡초이지 하나님께서 다 이유가 있어서 자라게 하신 잡초의 입장에서 보면 제초제를 맞고 죽어가야 하는 잡초 처지는 그만 처절할 뿐이다. 잡초의 생태를 바라보노라면 신앙의 길을 걷는 개인이나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생각해 볼 만한 교훈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첫째, 끼리끼리 모여서 산다. 민들레는 민들레끼리 클로버는 클로버끼리 모여서 산다. 아마도 종족번식의 방법이 더 용이해서 그런지 몰라도 끼리 끼리 모여서 번성하는 것을 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끼리, 내 수준에 맞는 사람들 끼리만 가까워지는 것이 교회에는 없는지! 그래서 교회 안에서 오히려 더 외로운 존재는 없는지 … 반면에 주변의 좋은 신앙의 모델 그룹에 섞이면 올바르게 신앙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을런지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둘째, 비가 오고 난 후를 보면 잔디가 자라는 속도보다 잡초가 자라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뽑히기도 잘하고, 쓰러지기도 잘하지만 그 자라는 속도는 참으로 빠르다. 그래서 조금만 마음으로 놓으면 천지가 잡초로 변해 속수 무책이 된다. 그래서 잡초는 매일 조금씩 뽑아야 한다.

셋째, 죽기 살기로 자란다. 분재는 살기 힘든 토양에 더하여 물주기등을 식물이 살기 어렵게 만들어 인위적으로 자람을 더디게 만들어 즐기는 식물가꾸기이다. 잡초도 자꾸 깎으면 분재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식물이란 나름대로 뿌리를 내려 자라고 열매를 맺고 씨를 맺어야 할 터인데 자꾸 깎아 주다 보면 분재처럼 키가 한없이 작은데도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다. 한마디로 죽기 살기로 자란다.

두번째와 세번째 잡초의 특성을 보면서 신앙의 삶이란 늘 깨어 경성해야 하는 것임을 배운다.
흔히들 인생을 잡초에 비유한다. 당연히 교회 내에도 잡초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다만 많고 적음의 차이만 있을 뿐… 이들 잡초를 다 뽑아내고 난 후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뽑는다고 다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잡초가 다 뽑힌 교회만이 정말 에덴 동산처럼 아름다운 모습일까? 내 안에서 끊임없이 자라오르는 신앙의 잡초는 또 어찌해야 하는가? 생각이 복잡해 진다.
밖에 자라는 잡초는 호미로 솎아내고 제초제로 그 생명을 끊어 없애도 내 안에 자라는 잡초는 어찌하지 못해 늘 답답할 뿐이다.

종족보존과 확산을 위해 식탁에 올리는 곡물도 옛날에는 잡초의 하나였는데 인간이 그 중 쓸모있는 점만 택해 개발한 것이 작물이자 곡물이고, 인간의 관리에서 벗어나 버려진 듯 막 자란 것이 잡초이듯 잡초같은 인생이라도 하나님의 관리의 손길 안에만 들면 쓰임받는 존재로 일순간에 바뀔수 있는 것이 지금의 잡초같은 나의 인생이 아닐런지!

하나님께서는 잡초나 잔디나 똑같이 사랑하신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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