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끝머리에 꽈리 깨무는 새소리가 들린다 싶어 고개를 들어 보니 제비가 돌아 와서 전기줄에 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제비가 반가운 것은 제비가 해충을 잡아 먹는 익조로 알려져있기도 하거니와 또한 흥부놀부의 정서가 우리 몸에 배인 탓이겠지요.
‘이상기후로 겨울이 덥다, 비가 예년보다 많이 온다. 꽃샘추위가 왔다 ‘ 어쩐다 하여 말들이 많았지만 이처럼 제비는 돌아 올 때가 되어 돌아 온 것입니다.
길 바닥이 온통 고추씨를 흩어 놓은 것 같길래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니 역시 모르는 사이에 감람나무들이 온통 눈을 맞은 듯 하얗게 새봄의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흔히들 시간을 크로노스의 시간과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나누어 말합니다. 단순히 현재의 시간만을 말해 주는 보다 덜 의미있는 시간을 크로노스의 시간이라 말하고, 정해진 인생의 어디 쯤에 있는가?와 같이 조금더 의미가 있는 때를 카이로스의 때라고 말합니다.
날씨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들을 많이 하지만 세상은 하나님이 정하신 그 때에 맞춰 돌아 가고 있음을 금년에도 어김없이 때가 되어 돌아 온 제비를 통해서, 그리고 또 때가 되어 하얗게 꽃을 피운 감람나무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제비나 감람나무나 사람들이나 금년 한해도 또 하나님이 정하신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가 계신 것일까?라고 불신앙의 생각을 가끔은 하게도 되지만 세상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그래서 사는 것이 버거워도 하나님은 이미 내 마음 깊숙히 들어 와 계심을 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인 것입니다.
내 안에 이미 들어와 계신 하나님을 깨달을 때 우리는 좀 더 가벼워진 어깨로 살 수 있을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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