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교회의 땅이 넓어서 그런지 크지 않은 동물들 여러가지와 더불어 삽니다.
제일 많게는 땅 다람쥐(Gopher)이고, 그 다음으로 들고양이, 일정한 세력권을 정해 놓고 사는 스컹크, 그리고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들과 딸들이 사이좋게 몰려다니는 너구리 , 그리고 시궁창을 헤매고 다니는 기분나쁘게 생긴 파섬 , 다람쥐 등등과 더불어 사는 셈입니다.
얼마전에 신문에서 비단뱀이 산돼지를 삼킨 것까지는 좋았는데 숨을 못쉬고 죽은 기사가 올라왔었습니다. 폭식의 결과로 장엄한(!) 최후를 맞은 것이었지요.
이 기사를 보면서 교회 주변에서 사는 들고양이를 생각해 봅니다. 이 고양이들이 땅 다람쥐를 먹이로 사냥할 때를 가끔 눈여겨 보게 되는데 참으로 감명을 받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우선 땅다람쥐가 들랑달랑 거리는 구멍을 정해 놓고는 멀지 않은 곳에 쪼그려 엎드리고는 기다립니다.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땅다람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겁니다. 어떤 때는 아마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들고양이들 세계라고 예외는 아닌 것이지요. 그나마 구멍 안에서 땅다람쥐들이 눈치라도 채는 날이면 그 날은 공치는 날입니다. 꼭 Labor Market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일터를 못 구하고 힘없이 어깨가 처진 채 돌아가는 노동자들의 신세가 생각납니다.
그러다가 한마리라도 잡을라 치면 그 놈도 기분이 매우 좋은 모양입니다. 잡은 땅 다람쥐 혼을 빼놓으려는 심산도 있겠지만 이리 펄쩍 저리 펄쩍거리며 먹이를 물고 자기 집으로 기분도 명쾌하게(!) 돌아갑니다. 분명한 것은 사람들 처럼 잡은 먹이감 옆에 놔 두고 다른 먹이감 을 기다리는 법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먹을 양만 잡으면 되는 것이 보통의 짐승들이 습성인가 봅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지요.
성경은 여러 곳에서 과한 물질욕에 대한 경고의 말씀을 주시고 있지만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항상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애쓰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습성이고,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보통 인간들의 한계입니다.
이점에서는 하찮은 미물들이 인간들보다 낳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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