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1, 2010

다 지나갑니다!

교회 친교실 앞을 지나치다 보면 크게 세가지 종류의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올리브 나무와 전나무, 그리고 밤나무와 비슷한 속빈 열매만을 맺는다하여 “너도 밤나무냐?”라는 비아냥을 받았다는 너도 밤나무가 그것입니다.

이 세가지의 나무들이 돌아가면서 일년내 푸른 잎을 내서 싱그러움을 더해줍니다.
그러나 관리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 세가지 나무는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닙니다. 우선 초봄이 되면 올리브나무는 눈가루 같은 꽃을 피워서 아스팔트위를 지저분하게 하고, 시도 때도 없이 고엽을 떨굽니다. 좀 나아졌다 싶으면 이제는 너도밤나무가 굵은 모래같은 꽃을 피우고 지워서 콘크리트 길 바닥을 지저분하게 만듭니다. 7월이 되면 벌써 이른 올리브 열매, virgin olive를 맺기 시작하여 기름기 많은 열매가 또 다시 아스팔트를 더럽히기 시작하고, 이제 숨좀 돌리나 싶다가 10월이 되면 벌써 가을이 되어 주위의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여 10월 중순에 접어 들면 너도 밤나무가 낙엽을 떨구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많은 잎을 달고 있는 너도 밤나무가 낙엽을 떨궈 또 금년에도‘나를 얼마나 괴롭히랴’는 생각을 해보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 하늘이 안보일만큼 많던 그 낙엽의 잎새를 거의 다 떨어 뜨리고 난 뒤의 나무가 바로 그림의 너도 밤 나무입니다.



물론 그 중간에 전나무도 홀씨 주머니를 몇 가마나 떨구워 그걸 치우느라 힘겹게 했지요. 그러다 보면 일년이 다 지나 갑니다.
우리네 인생이 다 그렇습니다. 기쁘고 행복한 일들은 별반 기억에 없고, 힘들고 고생같은 일들만 머리에 남아서 순간 순간 우리를 어렵게 만들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보면 그 괴롭고 고생스럽게 만들었던 일들은 다 지나갔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또 우리는 꿈을 지니고 새 희망가운데 새로운 삶을 계획하며 살 수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주님의 은혜 가운데 큰 꿈을 꾸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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